[부여]군, 능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고유제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고유제
  • 김남현 기자
  • 승인 2020.10.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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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국립부여박물관, 백제 사비시대 왕릉 실체 규명
능산리고분군 고유제 장면/부여군
부여 능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고유제 장면/부여군

 

[투데이충남 부여/김남현 기자] 백제 사비시대 왕릉의 실체 규명을 위한 ‘부여 능산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여군은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 주도 아래 지난 23일 백제 사비시대 왕릉원으로 추정되는 능산리 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1917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6기의 고분을 조사한 뒤 정식보고 없이 정비가 이루어진 바 있으며, 우리 정부 수립 이후 1966년 보수공사 중 발견된 7호분과 함께 현재는 총 7기의 고분이 존재한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조사하여 무덤군 입지와 조성과정, 초석건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시행하는 조사는 능산리 중앙 고분군의 본격적인 정밀 학술발굴조사로 중앙에 자리한 고분군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첫 단계로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물리탐사를 하여, 2기씩 모여 있는 고분의 배치모습과 봉분의 규모가 현재 복원정비된 20m 내외의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고유제는 백제 역대왕들과 주변에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로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부여군, 학계 등 관계자 50여 명만이 참석하고 부여군유림회에서 집례(執禮)를 진행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섰으며,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아헌관, 박정현 부여군수는 종헌관을 맡았다. 식전행사인 백제제례악단의 정읍사 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유적조사의 경과보고, 고유제 봉행, 인사말씀, 시삽과 기념촬영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백제 능원의 모습과 백제 왕릉의 원형을 찾아 복원・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앙 고분군 전체 시굴조사와 더불어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는 백제 왕릉급 고분(1호분)의 관대(棺臺)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박정현 군수는 “얼마 전 쌍북리 유적에서 사비시대 왕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터가 발견돼 백제 왕궁의 윤곽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바 있었다”면서 “이번 능산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시대 왕릉의 실체가 규명되길 군민들과 함께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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