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 '이색 증인' 열전
[정치] 국감 '이색 증인' 열전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0.09.2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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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펭수, 농해수위 백종원 참고인 채택

[투데이충남 이지웅 기자] 여야가 21대 국회 첫번째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을 놓고 명단을 확정해가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등장하는 이색 증인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칫 이벤트성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장 화제로 떠오른 인물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EBS 인기 캐릭터 '펭수'다.

백 대표는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요구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백 대표는 지난 2018년 산자중기위 국감때도 비슷한 이유로 국회에 불려나온 바 있다.

펭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펭수 캐릭터의 저작권 지급 및 수익구조 정당성, 노동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신청했다.

하지만 '펭수 탈' 속 연기자는 EBS와의 계약 상 신원노출 금지 조항이 있어 펭수의 출석 여부와 방식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펭수는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나이는 10세, 키는 210㎝로 엉뚱하고 실수를 많이 하지만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주 대스타'가 되기 위해 스위스에서 요들송을 배우고 인천 앞바다까지 왔다고 말한다.

펭수를 국회로 부르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황보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심 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라며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국세청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추징금을 비롯한 국세와 지방세 고액 체납자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세무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본인에게 직접 묻겠다는 것이다.

농해수위는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를 신청하려다가 부사장급으로 낮춰 부르기로 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기업의 기부 출연 실적을 따져묻기 위함이다.

여야간 증인을 둘러싸고 대치하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피감기관 공사수주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방 사장의 비밀회동 의혹 해소를 이유로 증인으로 신청했다.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휴가 의혹과 관련해 아들 서모씨와 함께 근무한 군 간부와 카투사 병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면서 단 한명도 합의해줄 수 없다는 여당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정무위원회에선 사모펀드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증인들이 야당의 요구로 채택됐다.

이색 증인은 국감마다 반복됐다. 국회 활동의 꽃이라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슈몰이가 될 법한 증인을 부르거나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목받기 위한 의욕도 작용한다.
 

지난 2018년 20대 국회 국정감사에선 선동열 당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화제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얻었지만 병역 특례를 위한 선수 선발 의혹이 제기돼 국감장에 불려왔다. 이후 선 감독이 감독직을 사퇴하면서 당시 국감장에서 거센 추궁을 한 손혜원 전 의원에게 화살이 돌아가기도 했다.

연예인도 종종 국감장으로 불려온다. 지난 2011년 국감에는 당시 KBS2 드라마 결방 사태로 열악한 드라마 제작 여건이 부각되면서 배우 한예슬씨가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가수 표준계약서 점검을 위해 가수 태진아씨도 참고인으로 채택됐었다.

재벌 총수도 예외가 없다. 지난 2015년 정무위 국감에는 가족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동물 증인'도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2018년 국감에는 김진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 사살을 놓고 동물학대를 문제 제기하기 위해 '벵갈 고양이'를 데려왔다.


2014년에는 김용남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지목된 '괴물쥐' 뉴트리아를 국감장에 데려왔지만 환경노동위원회 파행으로 대기만 하다 돌아갔다.

2010년에는 차명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멸종위기 동물 밀렵·밀거래를 지적하기 위해 구렁이를 국감장에 들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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