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기 조절력 향상, 만 3세까지 중요
[기획]자기 조절력 향상, 만 3세까지 중요
  • 홍석민 기자
  • 승인 2020.09.2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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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욕구 100% 충족되면 억제 필요 없어
자기조절 필요한 신경 연결망 완성되기 때문

  [투데이충남 / 홍석민 기자] 부모라면 내 아이를 보면서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해본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성질이 급한 아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 폭력을 쓰는 아이, 시작만 하고 끝이 없는 아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산만한 아이, 은둔형 아이, 무기력한 아이, 과도하게 소심한 아이, 우울한 아이 등…,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기 통제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기통제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시나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인지, 정서, 행동 등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각적인 보상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긍정적 결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만족 지연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자기통제력은 유혹에 저항하는 능력과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 그리고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통제력은 부모나 양육자의 양육방식과 관련성이 높고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발달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자기통제 행동은 자녀에게 모델이 되어 자기통제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소 자기조절 훈련이 잘되어 있는 사람은 의지력, 집중력,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가 와도 오히려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학습 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자기 억제력이 취약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생기면 즉각 편도체의 민간 반응이 작동해 논리적, 합리적 사고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동적, 폭발적 행동으로 발전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 대사 호르몬의 기능 및 면역력이 약화 된다.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소위 생활 습관병도 자기 조절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아이가 말을 시작할 즈음이면 자기 조절능력이 관찰된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놓여 있는 과자도 덥석 집지 않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눈치를 볼 줄 안다.

  자기 조절력은 36개월까지 빠르게 발달하지만, 자기 조절력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만 3세까지다. 자기조절에 필요한 신경 연결망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기서 자기 조절력의 모든 단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만 3세부터 만 6세까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은 성숙 기간을 보낸다. 자기 조절력, 사회성, 생활습관이 접점을 이뤄 함께 발달해나간다.

  이 시기의 훈련이 아이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 6세까지만 잘 훈련시키면 모든 발달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전두엽이 청소년기에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만 3세까지 자기 조절력이 잘 발달된 아이는 청소년기의 혼란을 수월하게 겪어낸다. 그러나 자기 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는 심각한 사춘기를 겪게 되고 그 결과도 부정적이기 쉽다.

◆ 또래 문화 속에서 발달하는 자기조절력

  어린이집,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 접하는 사회다. 집에서는 엄마의 애정을 독차지 했지만, 여기서는 교사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없다. 참아야 하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것도 자기 조절력 훈련이다. 또한, 자기 성질을 못 참아 성깔을 부리다 야단을 맞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훌륭한 훈련이자 교육이다.

  3세까지가 자기통제력 발달을 위한 부모의 ‘타율적’ 훈련이었다면, 이후 6세까지의 생활은 스스로 깨우치는 ‘자율적’ 훈련 기간이다. 부모는 유치원 밖에서도 아이에게 또래와의 놀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부모를 떠나 혼자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양육의 궁극적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또한 의아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외롭고 심심할 때도 간혹 있어야 한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복잡한 뇌 속이 정리될 수 있다. 심심함을 없애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다. 이것이 바로 ‘창조’다. 하지만 아이를 방치하거나 아이에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 자기 조절력과 공감 능력

  흔히 대화라고 하면 언어를 주고받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말로 하는 대화보다 몸으로 하는 비언어적인 대화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언어적 대화와 비언어적 대화의 비율이 1대 5가량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자기조절 중추가 발달되지 않은 사람은 이런 비언어적 교류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흔히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눈치가 전혀 없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을 파악하지도, 욕구를 참고 기다릴 줄도 모른다. 이와같이 공감 능력이 없다는 건 자기밖에 모른다는 뜻이다. 때문에 공감 능력의 결여는 인격적 결여를 가져온다.

  자기 조절력이 발달한 아이는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상상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아이에게 상황을 인지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항상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으며, 타인과 의견이 다를 때 양보하고 절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 자기 조절력을 발달시키는 양육법

  아이에게 자기 조절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의 욕구가 100% 충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충족되어 아이가 억제할 필요가 없으면, 억제 회로가 발달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안 돼!’라고 확실히 말해줘야 할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중요한 일의 규칙을 깰 때,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이다. 이때는 아주 엄하지만, 감정적이지 않게 제지해야 한다.

  안 된다고 한 이상, 안 되는 것으로 끝까지 고수한다. 원칙은 딱 한 가지 짧게다. “안 돼!” 한마디로 끝내야 한다. 그러고는 한참 안아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고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경우에는 짧게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세 살 무렵이면 초자아가 싹트기 시작한다. 이 역시 엄마의 ‘안 돼!’에서 비롯된다. 아이가 혼잣말로 “안 돼!” 하고 물러나오는 건 엄마의 “안 돼!” 소리가 경험을 통해 뇌에 인지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가 자라 행동 반경이 넓어지면, 엄마가 일일이 따라다니며 “이건 돼, 저건 안 돼!”라고 일러줄 수 없다. 이럴 때 자기 속에 엄마의 판단력을 갖고 다니게 된다. 꽃이 탐이 나 다가서면서 자기 속의 엄마에게 물어본다. 그때 “안 돼!” 하는 소리가 들리면 뒤로 물러선다.

  초자아가 발달되고 있다는 증거다. 초자아가 발달해야 인간다워진다. 친구 물건이 탐이 나지만 ‘빼앗아서는 안 돼!’라는 마음속 소리가 행위를 저지한다.

  이게 자기감정 통제력이자, 사회성 발달의 기본이다. 아이들은 꾸중을 들으면 운다. 마음 약한 엄마들은 욕구가 거절되고 억제되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럴 때 혼자 훌쩍거리게 그냥 둬라. 왜 꾸중을 들어야 했는지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스로 각인되어야 한다. 좀 더 자라면 아이는 자기가 하는 짓이 잘못된 것인 줄 스스로 안다. 그런데 엄마가 말리지도, 꾸중하지도 않는다면 엄마를 신뢰하지 못한다.

  엄마의 꾸중이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안다. 때문에 아이는 울면서도 견뎌내는 것이다. 이 역시 통제력 발달을 촉진한다. 아이의 의사는 존중하면서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꾸짖는 가정, 일찍부터 선악의 가치 판단까지 가르치는 가정에서 아이의 자기 조절력이 잘 발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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