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벽상검] 19회/ 2장 박회(博會) (7)
[연재소설 벽상검] 19회/ 2장 박회(博會) (7)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9.2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그러나 김만수를  이겼다면 이토가 분명할 거야. 역시 그래..."

"그렇다니요?"

이규완이 뜬금 없다는 듯 반문을 했다.

"김만수가 누군가? 작금 조선 기단의 제일의 고수가 아닌가? 그런 김만수를 이긴 일본인이 누군지 아는가? 일본의 평범한 고수 중의 한사람이란 말이야. 이것이우리 조선의 현실이다 이말일쎄."

김옥균은 조선과 일본의 수준(?) 차이를 바둑에서 찾아 말하고 있었다. 이규완이 고개를 끄덕이고 반문을 했다.

"참, 박회를 연다면서요?"

이규완이 박회를 물었다. 개화당인사들이 모여 바둑대회를 연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번 보름을 기해 박부위 별장에서 모이기로 했다."

"청계동말인지요?"

"맞아. 명분은 개화당의 친교지만 사실은 이동인과 김홍집의 화해를 위한 자리니 자네가 막하 식구들을 동원 준비를 해."

김옥균은 이규완에게 또다른 임무를 하나를 주었다. 이규완 수하에는 몸이 민첩하고 칼을 잘 쓰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도성안 보부상 소속으로 있으면서 개화파의 지도자 김옥균의 우군으로 활동 중이었다.

"박회를 한다 해서 두 사람이 화해를 하겠는지요?"

이규완은 듣고 본 것이 있어 조심스레 김옥균의 의견을 피력했다.

"철천지원수는 아니니 오해가 풀리지 않겠나?"

김옥균은 다소 한가한 소리를 했다. 김옥균은 이동인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동인은 김옥균이 인정하는 몇 안되는 조선의 개혁가였다.

제가 드릴 말씀인지는 모르나 이공이 너무 앞서가는 듯합니다."

이규완이 김옥균의 심기를 살피며 말했다. 이동인을 경호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 탓이었다.

"득도를 한 스님 아닌가? 김홍집이 그걸 좀 이해해 주면 좋겠는데..."

김옥균은 입맛을 다셨다. 이동인은 깨달음을 얻은 승려였다. 선승은 세상에 걸림이 없음을 덕목으로 한다. 그런 이동인이 김홍집을 알고 민영익을 소개받고 그리고 군왕을 대면하는 위치에 서면서 여기저기 말이 나오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