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탈석탄 금고’ 150조로 커진다
[충남], ‘탈석탄 금고’ 150조로 커진다
  • 이예슬 기자
  • 승인 2020.09.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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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첫 발 떼…56개 기관 탈석탄 금고 선언
금융 기관 ‘석탄→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등

 

도는 8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충남도 제공
도는 8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충남도 제공

[투데이충남 내포/이예슬기자] 충남도가 첫 발을 뗀 ‘탈석탄 금고’ 규모가 56개 기관 148조 8700여억 원으로 확대된다.

금융기관들의 투자가 국내·외 석탈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방향을 바꾸고, 탈석탄 선언까지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는 8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기후위기 시대, 그린뉴딜과 정의로운 전환’ 방향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등 49명이 행사장에 직접 참가했다.

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아미나 모하메드 UN 사무부총장,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등 국내·외 정부 및 기관·단체 대표 등이 영상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개막식, 전국 탈석탄 금고 선언식, 메인세션, 세부세션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탈석탄 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포함,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도는 지난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탈석탄 금고 정책을 도입, △탈석탄 선언 △석탄화력 투자 여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실적 등을 평가해 금고 선정에 반영한 바 있다.

이날 탈석탄 금고 선언에는 대구·대전·울산·세종·경기·충북·충남 등 7개 광역 시·도, 서울·부산·인천·충남 등 11개 시·도 교육청, 충남 15개 시·군을 비롯한 전국 38개 기초자치단체가 동참했다.

이들 56개 기관의 연간 재정 규모는 총 148조 8712억 원에 달한다.

56개 기관은 선언을 통해 “우리의 지구는 그동안 인류가 발생시킨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폭염, 가뭄, 폭우, 새로운 전염병 등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온실가스를 대량 발생시키는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지양하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은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중단시키고,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금고 지정 시 탈석탄 및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등 기후금융 확산을 위해 노력키로 약속했다.

56개 기관은 이와 함께 탈석탄 금고 지정을 확산해 화석에너지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며, 이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의로운 전환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양승조 지사는 “기후변화는 그 어떤 위험보다 심각하게 지금 우리 인류의 삶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실천을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깨끗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향한 충남의 노력은 더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사회 구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또 금융기관이 분야별 투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기후 금융 공시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탈석탄 금고 선언식에 앞서서는 UN 사무총장 재직 때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주도한 반기문 위원장, 사이먼 스미스 대사, 이회성 IPCC 의장 등이 기조연설을 가졌다.

기조연설을 통해 반 위원장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금융과 제도, 고용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개막식 및 전국 탈석탄 금고 선언식 이후에는 ‘국내외 그린뉴딜 추진 방향 : 정의로운 전환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메인세션이 이어졌다.

윤순진 서울대 교수 사회로 열린 메인세션에서는 애나 소브착 EU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정책조정관이 ‘전환 중인 석탄 지역을 위한 EU의 이니셔티브’를, 알리나 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이등서기관이 ‘탈석탄 기간 중 캐나다 지역사회 지원’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는 김상훈 환경부 그린뉴딜TF팀장이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을, 여형범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충남의 정의로운 전환 추진 과제’를 소개했다.

메인세션 이후 6개 세부세션은 코로나19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실시했다.

세션1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주관하고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와 충남연구원 등이 참여해 ‘충남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 -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개최했다.

세션2에서는 주관 기관인 기후솔루션이 ‘지자체 재생에너지 입지 규제 현황과 개선 방안 -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국내 재생에너지 입지 규제 현황을 살피고, 유럽(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연 세션3은 녹색기술센터 주관으로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독일의 에너지전환을 견인하고 있는 부퍼탈연구소, 주한독일대사관, 국가 에너지기술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국내 기후기술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녹색기술센터의 연구자 및 담당관이 참여해 ‘지역사회 혁신형 기후 기술을 충남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뒤 토론을 가졌다.

전국 탈석탄네트워크가 주관한 세션4에는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해 ‘석탄 화력발전 소재 지역의 현황과 2030 탈석탄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세션5는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청년기후긴급행동이 공동 주관했다.

전국 청(소)년 기후활동가가 국내 최초로 함께 모여 ‘전국 청(소)년 기후대응 운동 전략과 방안 모색'을 주제로, 대만 350 활동가 량 이(Liang Yi)와 캐나다 슬레이터 쥬웰-켐커(Slater JEWELL-KEMKER) 영화감독 등의 발제를 듣고, 국내 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운동 전략과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세션6은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주관으로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등이 참여, ‘탄소중립 도시의 도전과 과제 - 교통편 : 탄소제로 교통체계의 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한 발표 뒤 교통 부문 온실가스 감축 및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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