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公山城)…성벽 붕괴 더 큰 재앙은 경화도 포장길
[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公山城)…성벽 붕괴 더 큰 재앙은 경화도 포장길
  • 석용현 기자
  • 승인 2020.08.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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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공주 공산성(公山城)’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照明)하고 그 문화유산의 가치를 복원하는 관리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회의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어 공주 공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백제의 역사문화유산 자원의 세계사적 가치를 획득했다.

세계유산은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미래세대의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유산을 말하는데,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그 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나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백제문화권역 공주시 공산성과 부여군 부소산성은 백제 역사유적지구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지속적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 환경을 맞이하면서 백제 역사문화유적지구 세계문화 유산 관광환경이 새로운 전환점에 부딪히고 있다. 공주·부여는 문화자원 활용 차원에서 백제 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백제문화 자원’을 동시에 홍보하는 관광마케팅전략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백제 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적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관광 사업의 개선을 위한 점검과 실천이 필요하며, 공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코로나 19 이후 세계유산 공산성 관광의 확충 및 관리전략의 개선과 혁신이 지역 주민 주도형 관광자원관리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시민들도 백제문화 유적에 대한 관심과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세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으며, 문화유산관리의 핵심이 무엇이고, 어떠한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세계 문화유산이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인식하고 참여하는 혁신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기나긴 장마 호우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성곽을 보며, 전에 본 주필이 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활용부문 외래교수로 출강할 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 역사유적지구 공주 공산성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해야 하는 문화유산관리정책의 기본적인 문제점을 이번 기회에 다시 제기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문화유산관리(cultural heritage management)는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가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도록 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행하는 체계적인 관리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고 한 국가의 문화적인 위상이 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협약(UNESCO World Heritage Convention) 헌장에서 문화유산관리의 핵심적인 내용을 규정하고 있는데, 문화유산의 지속가능 관리법의 수립은 문화자원, 그 관리자, 그리고 지역사회에 가장 관심도가 높은 활용정책이다.

관광은 문화유산에 대한 잠재적 활용방법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이 관광 및 문화유산관리의 원리가 되는 지속가능성, 이해관계자, 문화유산관리, 관광 등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상호이익을 위하여 협력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장마비에 공산성의 성곽이 10m 정도 무너저 내린 상태에서 본 주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에 대하여 헤리티지 문화유산관리의 관점에서 핵심콘텐츠의 중요한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공주 시민의 관점으로서 현 공산성은 공주에서 살며 배우고 성장한 사람이면, 공산성은 어머니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며 언제나 찾고 싶은 고향의 백제 산성으로서 행복한 추억의 명소이자 삶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장소였다.

하지만 공산성의 경화도 포장길은 이러한 가치와 추억을 다 지우는 상실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둘째로 국내 관광객의 관점에서 현 공산성의 경화도 포장길은 공주를 찾는 관광객이 세계유산 공산성을 보고자 찾아오는 이유와 목적에 부합하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셋째로 세계시민(국제관광객)의 관점에서 현 공산성의 경화도 포장길은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계유산의 기본적인 가치에 부합하지 않은 현대인의 편리성만을 추구한 길로서 안전성도 가치성도 미비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의 가치를 보여주기에는 부끄럽고 위선적이며 백제의 역사성이 소멸된 현대산업적 포장길이라는 점이다.

넷째로 문화유산의 활용을 연구하고 강의하며 확장하기를 좋아했던 전문가(전 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활용교수, 관광학 박사)적 관점에서 본 주필은 현 공산성의 경화도 포장길은 매우 부적합하고 비효과적이며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상실시키는 요인으로서 하루빨리 제거하고 본래의 아름다운 흙과 모래로 된 흙의 기운이 있는 백제문화가 살아 있는 자연스러움의 원형이 다시 복원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산성의 경화도 포장은 그동안 사람들의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차량 이동을 우선시해온 행정의 결과로서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문화재청과 공주시의 협업에 의한 절차과정이 있었고 전문가 논의도 있었던 결과이지만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미래 세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인류문화유산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새롭게 혁신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 장마에 일부 지역 공산성 성곽의 유실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더 큰 재앙은 바로 편리함과 근시안적인 전시행정의 혁신이 필요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왜냐하면 공산성 성곽의 유실은 오래전부터 보여주기식 성곽사업의 일환으로 수백 년 된 공산성 내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고 어설프게 관리해 온 예고된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정리하면 공주시 관광정책이 중요하지만 세계 문화유산자원 공산성의 관리에 있어서 세계유산은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미래 세대의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할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유산으로서 그 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나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인식하고 문화재청과 공주시는 이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무너진 세계유산 공산성의 성곽은 다시 복원하면 되지만 세계유산의 가치를 가진 자원의 고유성을 잃어버리는 세계유산 관리의 부재는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유산 공산성은 미래세대를 위하여 유형 및 무형의 대표적 표본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하는 목적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는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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