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201회/ 29장 통곡의 정주성 (5)
[연재소설 청룡도] 201회/ 29장 통곡의 정주성 (5)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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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의 몸상태가 좋아진 것은 1월20일경이었다. 홍경래가 칼을 맞은 지 한달여가 되면서 몸이 좋아지자 홍경래군도 덩달아 사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반군의 사기는 엄동설한에 공성전을 벌여야 하는 관군에게는 고통스런 일이었다. 반군의 사기가 고양될수록 관군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관군은 야영 중에 동사자가 속출했다. 이미 성 부근의 민가는 관군이 모두 점거하여 장교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야영군막에서 보내야 하는 병졸들이 칼을 뽑아 장교들에게 대항하는 등 하극상까지 일어날 정도였다.이런 상황 아래서 관군의 첫번째 공격은 1월5일에 있었다.

순무영의 공식적인 첫번째 작전이기도 했다. 장수 이영식, 이해승, 유육렬, 제경욱 등이 이끄는 총병력 16초(1900명)가 교대로 남문과 동문을 공격했다. 운제(사다리) 층제(전차)를 앞세우고 방패부대로 전방을 방어한 관군은 성문에 접근하여 화약으로 성문을 폭파하려는 작전이었다. 운제와 층제는 공성전을 군사작전의 기본으로 삼는 조선군의 유용한 장비였다.

반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성벽 위에서 돌과 화살 그리고 조총으로 조준사격을 가하고 뜨거운 물을 쏟아붓는 방법에 관군은 큰 피해를 입고 퇴각을 한다. 이 작전에서 관군은 40명의 사상자가 나고 장수 유욱렬이 조총을 맞고 부상을 당한다. 1차 공세에 실패를 한 관군은 15일 재차 공격을 가한다. 두번째 공격에는 일차 공세에 나선 부대가 모두 뒤로 빠지고 서춘보, 제경욱, 이운식 부대 20초(2400명)가 동원된다.

관군의 장비는 '대완구' '자모포' 등의 포병과 60좌의 운제를 동원한 대규모 공세였다. 공격목표는 북문과 소서문(小西門)이었다. 이 전투에서 관군은 더욱 크게 당한다. 성문으로 집결하던 관군의 밀집대형을 향해 반군이 성안에 있던 포를 이용하여 방포를 하고 성안의 모든 조총수를 동원, 집중사격을 가한 탓이었다. 이 전투에서 관군은 8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제경욱, 김대택이란 장수가 전사하는 피해를 당한다.

이 작전의 실패를 물어 순무영은 이해우를 파직한다. 관군에겐 뼈아픈 실책이었다.

"형님, 이해우가 목이 잘렸답니다."

우군칙이 홍경래의 막사로 들어오며 말했다.

"그래? 확실한 정보인가?"

"관군에 심어진 망원이 보내온 첩보입니다. 평양감사도 함께 파직 당한 모양입니다."

"하하 그래. 후임자는 누군가?"

"박기풍이 안주병사를 겸임하고 감사로는 정만석이 내정되었답니다."

"하하 정만석, 정조의 끄나불이군."

홍경래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만석은 이만수를 능가하는 실무형 관리로 정조가 키운 인물이다. 이만수는 이날부터 2년간 평양감사를 역임하며 홍경래난의 후유증을 떨어내는 큰 역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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