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151회/ 22장 출병(出兵) (4)
[연재소설 청룡도 151회/ 22장 출병(出兵) (4)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5.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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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조선군의 전술은 '기효신서'를 조선의 실정에 맞게 축약한 '병학지남(兵學指南)'이라 할 수 있다. 병학지남은 조선후기의 독보적 병서(兵書)로 자리를 잡은 책이다. 물론 조선의 무장들 중에서 병학지남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람들도 많다. 그것은 병학지남의 모태인 기효신서가 명나라에서 창안된 병법이고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한 만큼 만능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조선무장들 사이에 청나라의 병서 또한 관심의 대상이어서 '연병실기' '방호대법' 등이 도입되게 되었고 이 병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효신서와 병학지남 등이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아래 사도세자가 주도가 되어 기효신서를 '무예18연성'으로 다시 만들게 되고 그의 아들 정조가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조선군의 전술전략과 군사적 역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선군은 전차(평상거)를 앞세운 야전군과 조총과 각종 포를 이용한 화전이 매우 발달한 군대였다. 특히 나름의 전술전략으로 효종과 숙종 때에 이르러서는 매우 강력하고 예리한 군대로 발전해 있기도 했었다. 조선군의 전력은 청나라의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효종임금 때 '신류'를 중군으로 한 조선의 조총부대가 청국의 요청으로 청군에 합류하여 대러시아 작전에 동원된다. 흑룡강성 하류에서 러시아군과 맞서 조선군은 큰 전과를 얻기도 한다. 신류가 쓴 '북정일기'에 당시 조선군은 포수 일인당 베 열 필과 약간의 쌀을 받고 용병으로 출병한다. 이 전투에서 30명의 조선군이 사망 또는 부상을 입게 되는데 청나라는 사망자에 은 열 냥을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도 약간의 은을 위로금으로 주고 있다.

필자는 앞에서 강홍립군을 따라 종군했던 김영철을 말한 바 있다. 명군을 지원하여 대청작전에 나선 강홍립군이 패하고 청나라의 포로가 되었던 김영철은 10년 만에 포로에서 풀려나 조선으로 귀국을 한다. 김영철의 귀국길은 험난하다. 그의 가족들은 흩어졌고 살던 집은 파괴되어 알거지가 되었는 데도 조선은 위로와 보상은커녕 기병으로 출전할 때 지급받았던 말의 변상을 요구한다.

김영철은 삼년간 관아에서 노역을 하고 말값을 변제한다. 조선의 한계는 왕실과 양반층과 일반 대중의 언밸런스다. 지나친 힘의 불균형과 상대적 천시풍토가 조선의 아쉬움이다. 조선의 위정자들에게 백성이란 애초에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간혹 백성이 하늘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던 군왕과 위정자들도 있기는 했으나 사료에 보이는 민본대책이란 것은 기가 막히다.

일례로 임진난이 끝난 후 사명대사의 활약으로 일본에서 수만 명의 포로들이 귀국을 한다. 역사는 이것을 조선외교의 전과로 내세우며 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뒷담화는 침묵이다. 당시 조선은 일본에서 돌아온 귀국민들을 모두 노비로 삼아 각 관아와 유력자들이 나누어 재산으로 삼았다. 유력자들은 서로 많은 수의 노비를 확보하려 몸싸움도 불사한다. 어떤 무장은 얼굴이 예쁜 여자를 첩으로 삼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살해까지 한다.

한양을 새벽에 출발한 토포군이 전방산 아래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저녁이었다. 행군 중에 주먹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강행군이었다. 토포군 1백 명은 거의 바람처럼 작전지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군령을 받고 먼저 와 있던 황해병영 소속의 병졸 3백여 명이 패잔병처럼 모여 있었다.

"누가 천총인가?"

박기풍이 말잔등 위에서 날렵하게 내려서며 지방군을 일별했다. 지방군은 군대가 아니었다.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끌려온 농투성이들이었다. 그들이 소지한 무기는 하나같이 녹이 슬고 창자루가 맞지 않는 이상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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