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138회/ 20장 남산바둑대회 (5)
[연재소설 청룡도] 138회/ 20장 남산바둑대회 (5)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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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명은 임상옥의 독주를 막으려 한양에 왔다가 여의치를 않자 임상옥을 직접 찾아와 단판을 짓고자 했다. 그러나 당대 조정의 실력자인 박종경과 결탁을 하고 뒤에는 최고 실력자인 김조순의 비호를 받는 임상옥을 그가 제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경상이나 송상의 반격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했다.

박대명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객점을 나갔다. 오포장은 그들의 만남과 해어짐을 보면서 조선의 상왕은 명실상부 임상옥임을 알았다. 오포장은 자신이 묵는 방으로 돌아왔다. 임포교는 무슨 책인가를 보면서 낄낄거렸다. 언문으로 된 희설이었다.

"호호 재미있나?"

"쏠쏠하지요. 응? 기찰은 어떡하고 여기를....?"

임포교가 방안으로 갑자기 들어서는 가희를 보고 물었다.

"가희 너?"

오포장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가희는 김재찬의 집을 감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홍가가 나타났어요!"

"뭐라고?"

"홍가가 나타났다니까요!"

가희가 숨을 헐떡거렸다. 급하게 뛰어온 모양이었다.

"홍경래가 한양에 나타났단 말이니?"

"네."

"어디에? 지금 그 작자 어디 있니?"

오포장이 가희의 양팔을 잡고 다그쳤다.

"김대감의 집을 들렀다가 지금 남산의 한 주막에 있네요."

"뭐라? 오...이거 봐라?"

오포장은 두 눈을 번쩍이며 머리를 굴렸다. 서북으로 떠난 장포교 일부터 여러가지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

"지금 주막에 있다고 했니? 그곳을 비워둔 건 아니겠지?"

"율이가 지키고 있네요."

율이는 가희와 같은 또 다른 다모다.

"호호, 잘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가보자. 임포교는 이곳을 잘 지켜."

오포장이 자리를 뜨며 말했다.

"지금 가려고요?"

가희가 오포장을 따라 나서며 물었다. 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 있었다. 깜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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