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건설사, 돈벌이만 ‘급급’… 온정 ‘나몰라라’
[세종] 건설사, 돈벌이만 ‘급급’… 온정 ‘나몰라라’
  • 윤영상
  • 승인 2020.04.0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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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사 2011년 대비 2018년 매출 4배, 당기순이익 8배 늘어
공익적인 측면에서는 ‘인색’…어려운 재난 함께 힘 보태야
H건설사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 조감도
H건설사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 조감도

[투데이충남 세종 / 윤영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세종시에서 돈을 번 건설사들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세종경찰서 아름지구대에 한 초등학생이 저금통을 털어 코로나로 힘든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비닐봉투에 6만 5000여 원을 전달한 것한것에 비하면 대조가 된다.

더불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서 성금을 전달했고, 주민자치협의회, 불교사암연합회, 세종시의회도 모금 동참에 나섰다.

또한 이춘희 세종시장과 최교진 교육감도 급여 30%를 기부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온 국민이 나서 코르나19 극복에 작은 정성들이 이어지고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주민자치회에서는 손수 만든 마스크를 전달하기도 하고, 주야로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도시락, 구운 계란 등을 전달하는 온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에서 아파트 분양 붐을 타고 행복도시 건설 초기부터 막대한 분양 이익을 챙겨온 일부 건설사들은 코로나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세종에서, 도시 건설 초기부터 아파트 건설을 해온 J사의 경우 행복도시 건설 초기 2011년 결산자료에 의하면 연 매출액 약 2102억 원에 당기순이익 168억 원에서 2018년 연 매출액 약 8676억 원과 당기순이익 1249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매출액 4배 이상 상승한 6574억 원이 늘고, 당기순이익은 8배 이상 1081억원 늘어 중견 건설사로 발돋음하는데 시에서의 아파트 건설이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8년 대우건설 인수설까지 나오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H사의 경우 2011년 매출액이 약 7,918억 원, 당기순이익 약 1,152억 원에서 2018년 매출액 약 1조 1,744억 원, 당기순이익 약 3,068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더불어 P건설사. M건설사, K건설사 등 역시 세종시 아파트 분양 호황과 맞물려 상당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코로나로 인한 재난 시기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사리 손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를 통해 발생한 이익이 막대함에도 지역 경제 살리기에는 모른척하고 있어 시민들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다정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문 모씨는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세종시민들의 돈이 결국 건설사에 흘러 들어가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이다”며 기“업의 사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익적 측면에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세종LH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나성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모씨는 “LH의 경우 상가용지 등의 분양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냈고, 과다한 상가용지 분양과 비싼 토지대금으로 세종시 상가 공실률의 주범이 됐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분양하는 것에 대해 LH는 세종시를 위한 공익기금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종 시민의 온정에 손길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 시민들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건설업체들의 경제 활성화 기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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