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청룡도] 93회14장 홍경래를 주목하라 (2)
[연재소설 청룡도] 93회14장 홍경래를 주목하라 (2)
  • 이 은호 작
  • 승인 2020.02.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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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장은 포교들을 다시 풀어 홍경래의 수탐에 나섰다. 홍경래를 직접 만나볼 참이었다. 그러나 서북지역에서 풍문(風聞)을 드날리는 사람의 행적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오포장은 그 점도 이상하다고 보았다. 자신의 행적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기찰포교들의 초보적 활동사항이다.

오포장은 정주로 군막(軍幕)을 옮겼다. 홍경래의 행동반경이 정주를 중심으로 북과 동으로 나타나는 만큼 홍경래를 찾는 데는 정주가 유리할 듯했다. 포교들은 아예 드러내 놓고 홍래를 찾고 다녔다. 관아와 큰 도고상 그리고 검계와 꼭두쇠 패두를 비롯하여 서북 전 지역에 산재한 광산의 물주들에게 수탐 사실을 흘리고 다녔다.

"호호, 발이 넓은 인사니 곧 만나게 되겠지."

오포장은 가희와 함께 정주 남문을 들어서며 말했다. 포교들은 홍경래를 만나기 위해 한양 포청에서 포장이 직접 정주에 와있다는 말을 퍼트리고 다니는 중이었다. 오포장은 홍경래의 귀에 그 말이 금방 들어갈 것으로 믿었다.

"무슨 죄도 없는 사람을 그렇게 찾아도 될까요?"

가희가 질문을 했다. 안주에서 새로 산 옷에 흑혜(가죽신)를 신은 모습이 나릇나릇한 기생이 따로 없었다.

"죄가 없다면 더 궁금해서 나타나겠지. 그런데 정주고을이 장난이 아니구나"

"뭐가요?"

"저 성 말이다. 완전 철옹성 아니니?"

오포장은 정주성을 둘러보며 말했다. 정주성은 병자호란 때 완전 파괴되어 있다가 숙종 40년(1714) 정주 목사 이삼(李森)의 주도로 석성(石城)으로 개축한 바 있다. 정주읍지에는 성의 둘레가 4,585보(步) 높이가 15척(尺)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주성은 홍경래의 활동시기보다 1백년전 성축이 완비되어 있었다.

서정일기(西征日記)는 정주성의 모습이 매우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주성은 삼각형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동서북 삼면이 험준한 산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남쪽만이 평지인데 그마저 옹성(호위성)으로 둘러싸인 이중 구조라고 한다. 성의 동쪽에는 달천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서쪽에서는 작천이 남쪽으로 내려와 남문 앞에서 만나 청천강으로 빠진다고 한다. 천연의 자연해자까지 있었다는 말이다.

서정일기의 이 묘사를 이병도가 발굴해 소개한 '정주성도'는 더욱 실감나는 기록을 보여준다. 지도는 다섯 곳의 성문과 16곳의 망루를 보여준다. 망루는 적의 공격을 대비한 일종의 방어시설이다. 정주성의 개축시 방어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도에는 성안의 여러 시설도 보여준다. 성문의 남측에 서장대와 신사(新舍) 사창(司倉)이 있고 남문 안에 객사와 창고가 몇 개 더 있다. 성의 동문쪽에는 아사(衙舍)가 있고 대월정, 장청, 군기고가 즐비하다. 동쪽 수문근방에는 육일정이란 정자가 있고 북쪽으로 북장대와 봉명서원 그리고 영은사란 절도 보인다. 향교와 또 다른 서원인 신안서원 승창이란 승려들의 식량창고까지 있다.

홍경래가 이 정주성을 최후 방어기지로 삼고 1만여 명의 관군과 격전을 치를 수 있었던 이유가 엿보인다. 정주는 고려시대 고려의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른 적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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