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색의 샘] 청년들이여, 시험의 그물에 걸리지 마라
[칼럼 사색의 샘] 청년들이여, 시험의 그물에 걸리지 마라
  • 석용현 기자
  • 승인 2019.11.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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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투데이/석용현 논설위원]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이면 예고 된 아픔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3 수험생들이다. 이제 코앞에 닥친 대입시험이라는 벽을 넘어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가을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왜냐하면 대입이라는 사회적 그물을 지나가야 하는 고난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잠 못 이루며 밤낮으로 준비해 온 성적의 결과물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수의 부모님은 자녀들의 그물망을 뚫기 위해 정성스럽게 팔공산 갓바위와 전국의사찰을 찾아 기도하고, 또 다른 다수의 부모님은 새벽 기도를 하는 교회를 찾고, 모든 수험생을 가진 부모 형제들이 수능의 그물에 걸려 있는 가을이 되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이러한 시험의 그물을 쳐 놓은 걸까,,,,,,?
미래의 주인공들이 되어야 하는 과정의 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하고 힘든 코스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 
반드시 이러한 그물을 뚫는 세상이어야 평가를 받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라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꺽는 일은 없는 걸까.

본 필자도 이 길을 넘어 살아온 세대로서 한번쯤 생각의 길을 더듬어 본다.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들이 이루어 사는 집단이 이 사회조직 구성원을 이룬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회의 집단이나 직업을 대함에 있어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를 심어 놓고 설계하고 선택받고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치관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주류가 되다보니 청년들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사람들의 마음이 다 다르고 욕심이 다 다르다는 관점에서 선택의 순간을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걸어가는 길을 만들어 주면 좋을 텐데, 결코 그러한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현실이 슬픈 가을이다.

이 가을엔, 법정 스님이 번역한 「숫타니파타 강론집」 이라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씀으로 수험생들에게 자유로운 인생길에서 수능이라는 시험에 목숨을 걸고 「생과 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 본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이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이 같은 구절을 노래의 후렴처럼 반복하며 리듬을 만들어 놓은 경전의 스토리텔링,,,한번쯤 시험 후 읽어 보는 기회를 청년들이 갖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인생은 나 자신이 이 우주자연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젊은 수험생들이 시험성적으로 인해 생존에 얽히는 것은 아픔이다. 그 아픔을 조금도 갖지 않는 수험생과 부모님들은 없을 터이지만, 삶은 다양한 선택으로 누구나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뱀이 묵은 껍질을 벗어버리듯이 이제껏 대입시험을 위해 밤낮으로 마음을 얽어매고 힘들어 하던 순간들을 벗어 버리기를 기도해 본다.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그물을 쳐 놓고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 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 할 것도 없지만 보다 높은 대입합격에 집착하다 보면 더 소중한 것을 잃고 사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수능을 잘 마치고, 우리 청년들이 다음과 같이 자유로운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기를 본 주필은 기도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법정스님의 글은 본 주필의 가슴에서 깨달음의 질이 양감으로 뭉쳐서 가을밤에 가슴으로 파고든다.

“수능시험을 보는 청년들이여,
 이제 시험은 끝난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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