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제문화제의 의식주락: ‘성과와 과제’
[기획] 백제문화제의 의식주락: ‘성과와 과제’
  • 석용현 박사의 현장탐험기행
  • 승인 2019.10.17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제문화제의 역사와 문화는 백제문화권 지역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백제문화제는 제65회라는 축제역사 과정에서 매력적인 지역이미지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의 백제문화 정체성 확보,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적 통합, 문화콘텐츠 발굴 및 활용, 지역주민 참여, 백제문화 자원 활용, 세계문화유산이 된 명소 관광유적지 등 지역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백제문화관광 마케팅 전략을 통한 품격 있는 관광의 기술이 추진되었다.

 백제문화권을 대표하는 두 지방정부,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펼쳐진 백제문화제의 축제 현장은 금강 변에 대형 이벤트로 기획 연출되고. 화려한 빛으로 형형색색의 밤을 그려 놓았다. 세계화, 정보화, 지방화의 흐름과 더불어 문화관광정책이 확장된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지역축제는 지방자치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경쟁의 주체가 도시 및 지방정부로 이전됨에 따라, 지방정부의 성격은 지역 스스로가 지역을 경영하고 지역의 운명을 책임지는 기업가주의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경쟁사회로의 진입에 의한 경제논리의 성과라는 축제평가 측정요인에 정체성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축제의 국내·외 성공,‘지역 특성+차별화된 테마’ 가 세계적인 명품축제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눈 축제’. 이 세 가지 축제는 지역축제이면서도 매년 축제기간 중 각국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3대 축제로 유명한 성공사례 축제다.  먼저 1810년 조촐한 지역축제를 기원으로 시작돼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최대의 행사이자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로, 해마다 16일간의 축제기간 중 500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고 있는 지역축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둘째, 매년 부활절을 7주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리우카니발은 축제기간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한데 모으고 있는 흥행성과 재미성이 뛰어 난 축제다. 셋째, 일본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삿포로 눈 축제는 시내의 오도리 공원· 마코마나이· 나카지마· 스스키노 등 네 곳을 중심으로 순백의 눈과 수백 개의 눈·얼음조각, 그리고 30여만 개 전구의 총천연색 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진경을 연출해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겨울축제다. 또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유명한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모차르트 기념음악제를 시작으로 발전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페스티벌’, 프랑스의 ‘니스카니발’,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뷰놀에서 토마토가 익어 가는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축제’ 등도 모두 지역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발돋움한 성공사례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전통,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축제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백제문화제도 65회라는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충청 지역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특히 백제문화제의 65년사라는 과거, 현재가 다른 축제와 다른 점은 역사문화축제의 정체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의 백제문화제에 대한 글로벌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제문화제에 대한 전체적인 조직이나 규모, 운영체계, 예산은 국내에서 그 어느 축제보다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문을 보면 백제문화의 정체성과 차별화 된 지역특성의 부재다. 금년에도 이와 같은 한계점은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그램구성 상 문화콘텐츠 발굴이 확장 되어야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며, 새롭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주제성에서 관객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도록 하는 점은 있으나, 본질에 있어서 기획단계에 백제역사문화의 정체성이 검증되지 않고 흥미 위주의 재미성과 화려함으로 연출되고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여느 축제와 다를 바 없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 예로서 “백제의 발(髮)자취, 고전머리 헤어 쇼”의 경우, 백제 고전머리에 대한 유형과 정통성이 무엇인지 전혀 검증되지 않았고, 백제 고전머리를 유추할 수 있는 백제사와 같은 백제문화 관련 문헌연구나 전문가 자문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프로그램화 되는 우를 범하는 사례를 남겼다. 백제문화 관련 역사 속에서 나오는 머리유형을 탐구하는 접근방법이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확장에 대한 연구과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백제문화제의 주제가 의식주락이라는 생활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프로그램 구성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백제 시대의 머리모양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내면을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백제의 발자취, 고전머리에 대한 접근”은 아주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는 점에서 제65회 백제문화제에 있어서 새로운 백제문화에 대한 문화콘텐츠의 확장과 발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발전 가능성의 또 다른 희망이라는 불씨를 지피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총연출하신 손미경 박사는 대한민국 사극드라마의 오랜 경험을 통해 머리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가진 경험자적 기능인이었기에 이처럼 과감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백제문화제의 무대에서 흥미와 재미요소를 증대하고, 관객과 함께 어울림으로 다가가는, 즉 고전머리 헤어 쇼의 모델들과 관객이 함께하는 포토타임은 본 프로그램 기획자의 아주 뛰어 난 발상의 성과로서 매우 훌륭한 축제의 재미요인을 살리어 내는 기술이 되었다.

 이와 같이 하나의 프로그램이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축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백제문화제와 같은 역사문화축제에 있어서 정체성의 문제가 중요시되기에 더욱 필요한 요소가 문화콘텐츠의 재미요인이 작용하는가의 여부다. 재미요소는 축제의 흥행몰이, 관객몰이에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작용하여 볼거리의 흥미를 높여준다. 또 재미요인은 관객이 함께 체험하며 참여하고 싶은 축제의 경쟁요인이 되기에 국내·외 세계적인 성공축제의 사례를 보면 매우 중요한 축제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리하지면, “백제의 발자취, 고전머리 헤어 쇼”에 대한 접근은, 첫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백제문화콘텐츠의 확장기회를 제공하는 기여를 하였다는 점이다. 둘째로 백제의 발자취, 고전머리 헤어 쇼 모델과 관객이 함께하는 추억의 사진남기기 포토타임은 매우 참신하고 재미있는 매력적인 요인을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흥미와 재미요소적인 문화콘텐츠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본다.

 더불어 백제의 발자취, 고전머리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서 소주제는 참신한 프로그램의 재발견이며, 재미요소를 풍부하게 만드는 동기를 주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요인이다.
 그렇지만 향후 이러한 부문은 전문가에 의한 연구와 고증탐구의 과제를 새롭게 던져 주었다는 점에서 제65회 백제문화제의 성과와 의미가 있다.
 
 백제문화제에 있어서 백제문화라는 정체성에 대한 당위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의 관광이용자(소비자)들은 백제문화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는 공간의 구성과 시간의 경계에 대한 조화를 통해 품격 있는 관광의 질적 접근이라는 축제의 만족도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축제는 무엇보다도 재미요소를 가져야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재미요인에 기인한다. 따라서 제65회 백제문화제는 또 다른 희망의 불씨라는 가능성을 열어 준 계기가 되었으나, 아직도 백제문화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역사문화 축제로서 글로벌 역사문화 축제로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세계적인 축제로의 대전환은 새로운 과제로 다가온다.
 향후 2020년의 새로운 백제문화제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