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현 박사의 현장탐험기행]백제문화제 진단1, 빛과 그림자
[석용현 박사의 현장탐험기행]백제문화제 진단1, 빛과 그림자
  • 석용현 박사
  • 승인 2019.10.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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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투데이 / 석용현 논설위원] 가을이면 만나는 손님, 바로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의 바다가 있다.
문화체육부 통계에 의하면(『한국의 지역축제』) 1996년 전체 축제의 수는 412개였는데, 1999년 문화관광부의 「'99 지역문화행사현황」에서는 793개로 축제의 수가 거의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1500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자치가 추진되어 각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여 정체성을 확고히 드러내면서 지역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축제들이 관 중심으로 조직되어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고, 축제 수의 양적인 증가는 전 국가적으로 축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나름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축제로 3대 축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백제문화제다.
이러한 백제문화제의 역사축제 정책에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떻게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제 65회 백제문화제의 현장 탐방과 조사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왜냐하면 백제문화제라는 역사축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 채찍과 당근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백제문화제 정책에 있어서 지역의 역사축제를 주관하는 두 기관, 충남의 공주시와 부여군을 대상으로 백제문화제의 의미와 그것이 한국 축제 문화에서 갖는 역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백제문화제를 찾아가 본다.

현재 백제문화제는 충청남도와 두 지방정부,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어떻게 지역축제를 지원하고 접근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지방정부의 지역축제에 대한 지원정책은 각 지방정부마다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모범적인 사례로 일부 자치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축제 추진 주체에 자율성과 전문성, 그리고 재정적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정을 토대로 준비하고 추진한다. 백제문화제가 바로 이와 같은 좋은 사례이다.

하지만 법 제도적인 측면에서 백제문화제 협의체인 (재)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와 운영 주체로서 공주시와 부여군이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있지만, 실제 추진과정에서 운영의 기능적인 역할과 축제협력은 소통이 부재하고 전문성이 미비하며,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백제문화의 역사성(정체성)이 부재하여 독특한 차별성이 없는 대형 이벤트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매년 백제문화제의 발전상을 엿보지만 중요한 차별요인, 경쟁력인 매력요인은 콘텐츠의 부재라는 과제로 남아, 지속 가능한 지구촌 글로벌 축제로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백제문화제의 대전환은 아직도 먼 과제로 다가오는 현장을 직접 돌아볼 수 있다.

본 필자의 눈으로 본 백제문화제는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축제 현장이었다. 한눈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맛보는 공감대였다.
많은 예산(돈)을 들여 준비한 백제문화제의 밤은 화려하고 오색찬란하게 아름다운 축제의 밤으로 금강을 한 폭의 그림으로 연출하지만, 어딘지 모를 백제문화의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을밤의 축제 현장 탐방이다.

즉 백제문화제는 빛과 그림자의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다. 그림으로 표현을 설명한다면 동양화와 서양화라는 특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혼돈의 세계화다.

백제문화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로 상징되고 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백제 온조왕 15년(기원전 4년)조에 위례성에 지은 궁궐 건축에 대해 한 말이었다.
신작궁실 검이불루 화이불치(新作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는 뜻.​ 이는 절제와 세련미를 갖춘 백제문화의 미의식을 의미하고 있다.

미술사학자이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는, 백제의 미학이고, 한국인의 미학이다 라고 하셨다.

제65회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백제 왕도, 웅진 백제의 공주시와 사비 백제의 부여군은 백제 최고의 문화자원과 양식이 집중된 백제문화의 핵심 지역이다.

이 백제문화의 현장,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의 이미지와 분위기는 백제문화를 상징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와는 거리가 먼 화려함과 오색 찬란함으로 그려놓은 한 폭의 서양화 그림 느낌이다. 특히 밤의 야경은 더욱 그러한 빛의 형상이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다.
백제문화제가 백제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매년 제기되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는 축제 방문객 수를 부풀려 경제 파급 효과를 집계하는 축제의 성과에 기인하고 있는 문제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역사문화 축제로서 백제 역사와 문화의 특성이 부재하며, 백제문화의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쉬운 빛과 그림자일 수밖에 없다.

이제 백제문화제라는 축제를 바라보고 그 의미를 해석하며, 접근하는 성공 요인의 평가요인을 역사축제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왜냐하면 백제문화의 정체성이 부실한 축제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제문화제는 충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축제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방문객 수를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하는 것보다 더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식과 함께 백제문화제라는 축제에 다가서는 접근방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대전환의 시점에 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적용해야 하는 점은 방문객 수라는 평가요인의 양보다 축제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방문자들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삶의 질(만족도)이 중요한 평가요인이 되어야 하며, 백제문화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충남도와 두 지방자치단체인 공주시와 부여군, 그리고 (재)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의 전문성과 조정, 촉진, 지원, 집행, 평가 등에 직·간접으로 관계하는 관여자들의 기능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백제문화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접근방법이 있어야 실속 없이 공공 재정만 들어가는 축제가 아닌 역사축제의 정체성과 프로그램, 문화콘텐츠가 알찬 축제로 성장할 수 있으며, 백제문화권을 대표하는 백제문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세계축제로 도약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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