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통문화의 빛을 찾아서, 빗으로 세상을 빗다
[기획] 전통문화의 빛을 찾아서, 빗으로 세상을 빗다
  • 석용현 박사
  • 승인 2019.09.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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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선조들로부터 7대째, 240년 이상의 전통가업을 잇고 있는 얼레빗 목소장의 삶을 살고 있는 이상근, 충남 무형문화재 제42호를 만나다.

(사)충남 전통문화 기능보존회 출범을 준비하며,

-전통문화 기능보존의 사명, 충남을 넘어 한국을 문화로 잇는다,

본 (사)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기능 보존과 전승 및 창작 연구 활동을 행함을 목적으로 사단법인 단체로서의 출범을 앞두고 초대회장으로 취임하는 무형문화재 제 42호 이상근 회장은 매우 분주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는 다음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1.충청남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의 설치 운영

1.충청남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의 연구 및 조사

1.충청남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의 장학사업

1.각 호에 관련된 부대 사업

이에 대한 얼레빗 목소장 이상근 무형문화재로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 추구하는 예술인의 정신 등 몇 가지 인터뷰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미래 비전을 진단해 본다.

먼저 우리나라 전통 빗에 관련하여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사실을 논해보고자 한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머리 모양이 변화하고 발전해 오는 두발 문화는 오늘날 지구촌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머리에 관한 헤어스타일의 도구로서 머리빗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머리 모양은 미(美)와 신분(身分), 위세(威勢) 등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발용구인 얼레빗을 비롯한 전통 빗(소:梳)의 역사도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 매우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빗(梳)은 한자말로 ‘소(梳)’라고 표현하였다. 주로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살이 굵고 성근 일반 빗을 우리말로는 얼레빗이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목소(木梳)라고 부르고 그 제작 장인을 목소장(木梳匠)이라고 하였다.

빗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침 기상과 함께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어서 단장하는 생활 도구로서 우리 민족은 매일 아침의 첫 일과를 빗질로 시작하였다. 빗은 머리카락의 때와 비듬을 제거해 주고 두피에 자극을 주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생활 유물이다.

재미있는 빗에 얽힌 이야기로서 우리의 전통 빗은 오랜 옛날부터 처녀가 시집갈 때 가져가는 필수 혼수품 중 하나였다.

옛 속담에 ‘가난하여 빈 몸으로 시집가는 처녀도 허리춤에 빗 하나는 넣어 간다. 얼레빗 참빗 품고 가도 제 복이 있으면 잘 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빗은 필수적인 혼수품이었다.

이처럼 빗은 한국인의 전통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생활 필수품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청혼 때 남자가 준 빗을 여자가 받으면 결혼을 승낙하는 허혼(許婚)을 의미하기도 하였고, 정절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빗을 잃으면 정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였고, 남편을 잃은 부인은 남편의 관(棺)에 자신이 쓰던 빗을 넣는 것으로 수절을 다짐했으며, 여자들의 무덤에는 생전에 쓰던 빗을 같이 부장해주기도 했다(공주 목소장; 최영숙).

결국 우리나라의 전통 빗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생활용품 이상이며, 그 내면에 우리의 정신문화까지도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전통문화의 맥을 치산 이상근 무형문화재는 7대 가업을 계승하여 보존을 이어가고 있다.

Q1 우리의 전통 기능보존 문화의 맥, 무엇이 중요한가요?

기능 보존인의 의욕이 샘 솟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 일하는 환경이 열악한 현 문화정책이 때로는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고로 무형문화재 기능 보존인의 삶에 의욕을 주는 법제도의 지원정책이 뒷 받침 되어야 한다.

Q2 (사)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설립을 앞두고 ,우선 당면한 앞으로의 과제와 역할은 무엇인가요?

개인 작품 활동의 과제를 넘어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작업환경의 분위기와 제도적 형성이 필요하다. 무형문화재의 기능보존 활동의 공감대 형성이 지역 축제와 함께 융합하여 적극적인 작품의 공감을 이루어 내는 역할이 중요하다.

Q3 무형문화재 전통 보존의 가치(생명력)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치는 상대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정책과 국민적 공감대가 함께 요구된다. 전통문화에 대한 정부정책의 바람직한 제도적 지원과 정책 방향에 대한 충남도정을 중심으로 하는 지방정부의 지원, 그리고 도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인식이 함께 공유되는 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Q4 귀 단체가 해야 할 전통문화 기능보존 사업과 전략은 무엇입니까?

충남 도민 모두가 전통문화를 공유하면서 누리는 문화적 접근과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계승 발전을 도민과 함께하는 전략이다. 즉 문화로 도민을 하나의 공감을 잇고, 충남 지역 구석구석 정책 잇기가 필요하다.

Q5 충남을 대표하는 (사)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의 역할을 위해 지역행정의 지원은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집행기관인 충남 도정과 각 지자체 문화정책 담당자의 전문성과 문화 기획 전문가 참여가 필요하다. 잦은 인사의 이동은 문화정책 분야는 제고해야 한다.

Q6 향후 작품활동 계획과 하시고 싶은 작업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생활 기반하에 작업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자기 안정단계에 이루어지고 작품활동이 추진된다면 자아실현의 단계에서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욕구 단계에서 기본적인 삶의 생활 안정 단계를 구축하는 과제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중요하다.

Q7. 전통문화 잇기 차원의 중요성과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힘을 잃고 있는 문화 상실의 원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옛것이 첨단이다. 이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역사의 지혜를 응용하고 배우며 익히는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전통사랑이 첨단예술의 초석이 된다. 문화에 대한 정책은 경제논리에 입각한 성과주의 정책이 아닌 도민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에 평가의 척도를 가져야 한다.

Q7 전통을 배우는 후학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말씀은 ?

요즘 같은 자본주의 환경에서는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먹고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고달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려는 후학이 있다면, 자기가 앞서가려 하지 말고 메인을 뒷바라지 하는 바라지꾼으로 사는 삶을 권유하고 싶다. 문화정책을 이끌어 가는 뒷바라지 역할이 보다 아름답고 가치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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