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규대사, 임진왜란 전투 때 승병 모아 첫 승
[기획] 영규대사, 임진왜란 전투 때 승병 모아 첫 승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9.08.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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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주교육대 시청각실서 추모 강연회

[충남투데이 공주/ 이지웅  기자] 공주시 8월의 역사 인물인 기허당 영규대사를 추모하는 강연회가 26일 오후 3시 공주교육대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공주시불자연합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 강연회에는 공주시 사암연합회장 중하스님, 안병근 공주교육대학교 총장, 최석원 전 공주대학교 총장, 원효사, 해월스님, 심규덕 공주시 문화관광복지국장, 이명남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많은 불자들이 참석했다.

영규 대사는 밀양 박씨로, 법명은 영규, 호는 기허당이며, 서산대사의 수제자, 사명당의 법형이다.

그는 공주군 판치에서 탄생 승가에 입문 서산대사의 명을 받아 계룡산 갑사에서 불도를 강론하고, 제자를 양성하며, 인재를 구해 국난에 대비했다.

이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 순국했다.

이에 계룡면 유평리 묘역과 갑사에서 해마다 제를 모시며 뜻을 기리고 있다.

중하 스님은 “영규 대사는 나라를 위해 800여 명의 스님을 의기 투합시켜 장렬히 싸우신 분으로, 우리 지역의 자랑”이라며 “임진왜란 때 스님들의 공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덕 국장은 “영규대사는 승병을 모아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전투에서 승리를 이끄신 분”이라며 “시는 8월의 역사 인물로 기리고 있고, 묘역에서는 추모 제향도 함께 지내며 뜻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근 공주교대 총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영규대사에 대한 강연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규 대사는 조선시대 최고의 고승인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자랑스러운 공주의 스님이자, 승병장”이라며 “이러한 존경스런 분을 추모하게 된 것은 당연한 도리이며, 영규 대사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나라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별 초청된 김덕수 전 군종감의 “영규 대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주제로 한 강연이 펼쳐졌다. 김 전 군종감은 조선 승군 연구의 권위자다.

김 전 군종감은 “사람이나, 나라나 역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고,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역사는 끝없는 반복으로, 지나간 잘못을 성찰해야 그 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선 500여년은 숭유 억불정책으로 불교 탄압의 시대였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 전 나라가 초토화되었을 때 기허당 영규 대사가 분연히 일어나 충청도뿐만 아니라 전라도 승려들까지도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을 촉구, 승려들을 일으켜 싸운 분으로, 영규 대사를 비롯한 모든 승병들을 기려야만 반복되는 역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원효사 해월 주지 스님은 조헌 안방준이 지은 ‘항의신편(抗義新編)을 토대로 한 강연을 펼쳤다.

안방준은 이순신 장군의 얼굴 모습을 기록으로 전한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해월 스님은 “인조반정의 공신 연평 부원군 이귀가 1625년 순천 송광사에 있는 ‘항의신편’ 목판간행을 촉구했는데, 그의 신도비가 공주시 이인면에 있다”며 “‘항의신편’에 따르면 영규대사는 갑사에서 개 짓는 소리가 견디기 어려워 임진년이 가까웠던 것을 알았으며, 조중봉(조헌)은 영규 대사의 비범함을 알고 서로 의를 맺어 나라에 일이 있거든 함께 할 것을 맹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주 유림에서 영규 대사의 제향을 이어오고 있고, 영규 대사 기념사업회도 있다.”며 “청주의 상당공원에는 탈환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계룡면 유평리에는 영규대사 묘소를 성역화했으며, 갑사 표충원에는 영규 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제향을 지내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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