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본말 전도된, 당진면천읍성 ‘복원’ 사업
[내포] 본말 전도된, 당진면천읍성 ‘복원’ 사업
  • 이지웅 기자
  • 승인 2019.09.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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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성 안에 건축된 정체불명의 한옥
좌) 한양의 성곽사진,  우) 면천읍성 복원사진

 [충남투데이 내포/이지웅 기자] 면천읍성이 역사를 복원하는 사업이 아닌 영화장 세트장에 불과해 당초 취지와는 무관한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면천읍성의 경우 정확한 역사적 검증 없이 토건 업체만 배불리는 사업으로 시는 우선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7년부터 당진시 추진 사업으로 면천읍성 복원 사업이 진행돼 남서 성벽 135m가 복원되는가 하면 성내 남동쪽에 기와 1동 초가 2동이 완공되어 복원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면천면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이 사업을 추진 읍성 복원과 성안 콘텐츠 구성안으로 연암 박지원이 면천 군수를 한 사실을 살려 연암 교육관을 짓는 여민동락 사업을 부대사업으로 정하고 대략 3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당진시 문화사업으로 최대의 사업이다.

 면천읍성은 조선 세종 때 건설되어 오 백년 면천군의 치소로 읍성의 복원은 역사복원이란 의미와 함께 지역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줄 사업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민들의 기대와 엄청난 국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은 철저한 준비와 설계 그리고 최선의 고증이 뒷 받침 될 때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면천읍성 사업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이 사업을 십 수 년전부터 지켜본 한 주민(57세)은 “읍성을 복원한다며 성안 토지를 확보하고 여러 곳을 발굴하는 와중에 성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영랑 효 공원을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알기로 성황사와 안샘골이란 마을이 있던 곳에 10억 원의 돈을 들여 정자 수로를 만들어 공원화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되물으며 “다시 뜯고 복원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주민이 말하는 효 공원은 당진시가 2015년 읍성 내에 7500㎡의 땅에 만든 영랑 효 공원을 말한다.

 면천의 명물인 천년 은행나무와 고려개국 공신 복지겸과 그 딸 영랑에서 모티브를 따온 사업이다.

 이 사업에 고문학자로 지역 역사와 문화 콘텐츠 발굴에 계속 연구하고 있는 이청은 이렇게 평가한다.

 이청 한학자는 “본말이 전도된 거다. 읍성 복원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시 발굴 조사 후 그것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토의를 거쳐 큰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읍성의 중심 건물인 객사와 정청부터 순차적으로 복원 건축을 하고 사실이 아닌 건물은 추이를 봐서 지어야 한다”며 “그런데 면천 읍성은 거꾸로다. 실재하지 않았던 영랑 공원도 문제지만 연암 교육관과 저잣거리 재현 등은 자칫 읍성 복원 사업의 본래 취지를 전복시키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충남도청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3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한 인지도 못하는 것도 문제다.

 도 관계자는 “복원 사업은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절차에 따라 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양 도성의 성벽을 능가하는 성벽의 성 돌 구성이나 1875년 고 지도상에 공터로 반영된 곳에 정체불명의 기와와 초가부터 건축하고 아직 확정이 안된 장청지(군영지)를 총통한 점 발굴됐다” 고 말하는 등 장청 복원안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등 두서가 없는 실정이다.

 면천읍성은 영화 세트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면천읍성은 유구한 역사와 주변 문화유산과 어우러진 진득한 역사를 살아온 유산이다.

 이 유산을 복원하겠다면 어느시대의 모습을 재현할 것이며 어떤 문화 콘텍츠를 살릴 것인지 충분한 논의와 숙고가 필요하다.

 그래야 오백년 면천읍성이 오백년 미래의 읍성으로 가치를 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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