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역사 칼럼]박헌영과 호치민을 쓰기전에
[충청 역사 칼럼]박헌영과 호치민을 쓰기전에
  • 이 청 논설위원
  • 승인 2019.07.1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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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뱀장어 모양으로 아랫도리를 가렸어요. 여자는 허리가 보이는 이엠을 입어요. 예뻐요.  남자는 나무아래에 모여 바둑을 둬요. 여자는 달빛 아래 돌치기를 해요. 좋아요. (베트남 민요)

잘 알지 못하면서 충청도 역사를 연재하면서 박헌영과 호치민을 생각합니다.

두 사람 다 공산주의자로 한사람은 역사의 그늘로 한 사람은 역사의 양지에서 우뚝한 현재의 태양을 보면서 우리가 안남이라 부르던 바로 그나라의 민요를 먼저 소개합니다.   그리고 사족을 첨부합니다. 고서방을 탐문하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의 내력은 이렇습니다. 한때 바둑에 인생의 실마리가 있다고 믿고 산수간에 종적을 감추고 살았답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기보를 보고 꿈속에서도 바둑을 두었답니다.

바둑에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진정한 고수를 만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절망합니다.

삶이야 원래 폼나기 힘들고 하루살이 비슷한 거라지만 한 분야의 고수행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이 사람은 다음 생이 반복된다면 다시 한번 그 길에 나서고 싶다고 말합니다.

베트남 민요 속에 바둑을 언급한 대목을 보고 놀랐습니다.

베트남도 충과 효를 강조하고 여자의 정절을 고무하던 한자문화권이니 놀랄 일은 아니지만 베트남의 민요 속에 등장하는 바둑은 신선합니다.

베트남은 한자 소멸국입니다.

다시 고서방에서 만난 사람은 말합니다.

바둑은 둘 곳에 두면 패하지 않습니다.

잘 두는 사람의 행마는 물과 같아서 이 한수라는 말이 나왔지요. 신의 한수는 보기 힘듭니다.

바둑은 본래 즐기자는 것, 승패를 너무 따질 일도 아니지요.

박헌영과 호치민은 사상의 세계에서 한 판 바둑을 두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바둑은 한 사람에겐 실패를 한 사람에게는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그들이 역사의 한 공간에서 조우했던 1921년 모스코바의 하루를 다음편에 쓰려 합니다.

“古書房入探 逢一人 其人內歷是曰 故習圍碁得一線之 自請從跡山水間 夕卽曉讀譜 夢中對局 庶期不負一生  何是日 對面則高手 其識卒手矣 人生本來不見品 日生若草蟲  高手行不無婁朝夕 圍碁乾坤爲得名而 其識難得也.  其生復得生 更有爲高手之夢. 安南民謠乃 圍碁發見 不無驚嘆 安南又忠孝與婦道 爲强要 漢字文化圈 有爲理解  安南民謠 圍碁爲新鮮也.  安南漢字消滅國也. 更古書房人曰 方所無敗着 善手若有水 一著言碁界 神一著稀事 圍碁本是樂 勝敗不問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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